백두대간2(성삼재-반야봉-벽소령-음정)

2016. 1. 30. 12:47백두대간

칠흑같은 어둠속에 구례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전 4시.

짙은 안개속에 가시거리가 2~5m 정도밖에 보이지않고 랜턴 불빛이 약해 겨우 발밑만 내려다보고 올라간다.

완만한 경사의 콘크리트 길을 따라 오르는데 습한 공기에 땀이 나기 시작하고 잠을 못자서인지 다리에 힘이 없다.

언제 코재를 지났는지도 알수 없을정도로 가시거리가 꽝이다.

전에 없던 나무계단이 좌측으로 새로히 만들어져 있는 지점을 오르니 곧 우측으로 계곡이 나타난다.

임도를 버리고 대피소로 향하는 지름길을 타고 오르니 짙은 안개속에 대피소가 나타나고

이른 시각인데도 취사장에는 식사준비를 하는 산객들이 보인다.

대피소옆 돌계단 오르막 길을 따라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한치 앞도 볼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뒤덮혀 있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 천왕봉 방향으로 더듬거리며 내려가니 천왕봉 이정표가 있어 그제야 안심한다.

돼지령과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임걸령에 도착할 무렵에야 날이 밝아오기 시작.

2009년도인가 임걸령에 도착하여 샘터를 못찾고 통나무 울타리안에서만 뱅뱅 돌다 지나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둘러보니 임걸령 이정표 옆에 임걸령 샘터라는 작은 표지가 붙어있다.

임걸령을 지나자마자 등로는 서서히 오르막으로 변한다.

반야봉 갈림길에 도착해서 이정표를 보니 반야봉까지 1km.

시작부터 경사가 심상치않다.

사방이 짙은 안개에 덮혀있는 반야봉에 도착하여 정상석을 찍은후 곧바로 삼거리로 회귀.

이후 삼도봉과 화개재를 거쳐 연하천으로 향한다.

예전에는 지루한줄 모르고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연하천 가는 길이 멀고도 멀다.

오르막을 오를때는 힘에 겨워 여러번 쉬어가면서 올랐고,

설상가상으로 왼쪽 허벅지는 쥐가 났는지 오르막을 오를때엔 통증이 심하고,

덩달아 오른쪽 장딴지까지 통증을 동반, 최악의 몸상태다.

화개재를 지나 나무계단 400여개를 내려갈때는 4년전엔 한번에 뛰어내려 갔었다.

이번 산행에서도 지난 날과 같이 흉내를 내보았지만 옛날 같지가 않다.

겨우 연하천에 도착하여 빵 1개와 커피로 허기를 때우고 곧바로 벽소령으로 향한다.

벽소령으로 향하던중 장대같은 비가 잠시 퍼부어 바위밑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오전 11시 정각 벽소령대피소에 도착, 음정에는 12시50분 도착.

산행일자 : 2013년 7월16~17일

산행코스 : 성삼재-임걸령-반야봉-삼도봉-연하천-연하천갈림길-벽소령-음정

산행시간 : 약 8시간50분 

성삼재-오전4시 산행출발 

돼지령-5시26분

피아골삼거리-5시33분

임걸령-5시40분

반야봉 갈림길-6시6분

반야봉 정상-6시40분

반야봉 갈림길 원점회귀-6시55분

삼도봉-7시12분

화개재-7시28분

토끼봉-8시5분

연하천대피소-9시13분

음정갈림길-9시37분

벽소령대피소-11시

음정버스정류소-12시50분(산행시간 : 8시간50분)

 


임걸령 샘터

 

 

 

 임걸령

 임걸령 샘터. 목이 마르지않아 물맞도 못보고 아깝게 그냥 패스

 4년전에는 샘터를 찾지못하고 통나무 휀스안에서 뱅뱅 돌다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친 임걸령 샘터

이정표 옆 임걸령 샘터작은 표지가 예전엔 없었던 것같은데...

짙은 안개에 뒤덮힌 반야봉 갈림길 이정표. 반야봉까지 1km를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짙은 안개에 뒤덮힌 반야봉

 반야봉에서 내가 혼자 찍은 사진. 표정이 가관입니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경계에 위치한 삼도봉

 

 

 

화개재의 넓은 초원. 옛날 이곳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의 물물시장이 열렸다고 하지요

 

연하천대피소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700m정도 가면 음정갈림길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전 11시경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후 곧바로 음정으로 하산하니 오전12시50분경

벽소령식당 뒤 계곡에서 비에 젖은 몸을 씻고 올라오는데 난데없는 벌떼의 공격.

왼쪽 다리에 대여섯방, 왼쪽 손등에 두방을 쏘였다.

남들은 한방만 쏘여도 죽는 사람이 있다던데 나는 여덟방을 쏘여도 안죽고 무사한 것을 보니

꽤나 오래 살 팔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