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중산리-천왕봉-벽소령-음정)

2016. 1. 30. 10:08백두대간

지리산 천왕봉은 4년전까지 세번인가 찾아본 후 실로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백무동과 중산리 코스는 당일 산행으로 올라보았고,  화엄사 코스는 1박으로 올라보았었다. 

오늘 역시 산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최단코스인 중산리에서 오전 3시55분경 산행을 시작.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오르다 셔틀버스 정류장과 탐방안내소를 지나서 좌측 숲속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경사의 돌길을 따라 오르다 장터목과 법계사 갈림길에서 법계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계곡 옆 등로를 따라 오르노라면 계곡 물소리가 꽤나 우렁차게 들려온다.

등로엔 전날 비가 내렸었는지 빗물이 졸졸 흘러내린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탓인지 산행 시작부터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닦느라 종종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눈 안에까지 흐르는 땀을 자주  닦다보니 산행까지 지체된다.

칼바위를 지나 망바위까지는 고도의 깔딱고개로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힘들게 올라야 한다.

망바위를 지나서야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며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이후 개선문과 천왕샘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한결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그러다가 정상인 천왕봉 300m를 앞두고 천왕샘에서 정상까지가 깔딱의 하일라이트다.

돌 계단과 마지막 나무데크 계단을 지나면 드디어 천왕봉에 올라선다.

이번에 중산리 코스로 다시 올라보니 예전에 없던 나무데크 계단도 여러개 설치해 놓았고

등로 곳곳에 잔돌을 많이 깔아놓아 산행시간이 예전보다 더 지체되었던 것같다.

 

산행일자 : 2013년 7월9일~10일

산행코스 : 중산리-망바위-법계사-개선문-천왕샘-통천문-제석봉-장터-세석 -벽소령-음정

산행시간 : 약 10시간30분

 

03:55-중산리 출발(대형주차장과 소형주차장 중간지점에서 버스하차)

05:11-망바위

05:37-로타리대피소

05:40-법계사

06:22-개선문

06:42-천왕샘

06:55-천왕봉

07:41-장터목산장

09:30-세석산장

11:31-선비샘

12:32-벽소령산장

14:30-음정버스정류소 도착

 

 


 

 

 

 

 

 

 

중산리에서 개선문과 천왕샘을 지나 마지막으로 이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면 천왕봉이다.

 천왕봉 주위는 짙은 안개에 휩싸여 언제 맑은 하늘을 볼수 있을지 알수 없어 사진 몇장 찍은 후 곧바로 장터목으로 내려간다.

 어느 산이고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5분도 안된다.

 변화무쌍한 천왕봉 정상의 날씨는 반짝 해가 비추다가도 순식간에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기도 한다.

 장터목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제석봉을 지나며

 

 어제 저녁식사후부터 아무것도 먹지않은채 천왕봉을 올랐더니 체력이 많이 달리는 것같다.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으로 천왕봉을 내려와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장터목 역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떨며 밥을 먹을 수 없어 세석으로 향하다 400m이정표 앞에서 딱딱하게 굳어진 김밥으로 아침식사.

 밥을 먹는동안 오전 8시경인데 벌써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세석평전 아래 보이기 시작하는 세석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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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령대피소

 임도를 따라 지루하게 지그재그로 내려가다보면 골짜기마다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려온다.

 머리도 적셔보고 손도 담가보며  두시간을 걸었더니 드디어 날머리인 음정마을에 도착.

오랫만에 찾고싶었던 지리산 천왕봉을 30도가 넘는 무더운 여름에 어렵고 힘든 무박산행으로 마친다.